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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책,드라마

영화 <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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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연출 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믿을만 한 국내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 <곡성>이었다.



영화 <추격자>와 <황해>랑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왜 영화 <곡성>의 해석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지 충분히 공감이 간다.


영화 속에 '낚시'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감독 역시 관객에게 미끼를 던져 놓고 관객이 그 미끼를 문게 아닐까 싶다. 이제부터 적어가는 내용은 영화 해석에 대한 내용으로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했으면 한다.



** 영화 <곡성>의 결말, 그리고 해석 **


1. 귀신? 무명(천우희)과 일본인(쿠리무라 준)은 사람인가?



 등장인물 중 사람이 아닌 배역을 맡은 두 사람이 바로 무명역의 천우희와 일본인 역의 쿠리무라 준이다. 무섭다고 포기하지 않고 영화를 끝까지 관람하였다면 귀신이 누구인지는 쉽게 파악된다. 영화 막판에 '나 귀신이요'하고 감독이 아예 알려준다. 

 하지만, 초반에는 관객들은 모두 일본인이 악령이라 생각하게 된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죽은사람이 돌아다니는 '좀비'와 자꾸 죽는 마을 사람들이 외부에서 온 일본인 떄문이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홍진 감독이 만든 첫 번째 트릭이었다. 


'마을사람들의 의심' = '관객의 의심'

'의심이 커지고 그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믿어 버린다'


영화 막바지에 사람들의 의심이 확신이 되는 그 순간 일본인은 악령으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때서야 무명이 마을을 지키려고 한 수호신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서 몇 안되는 무명이 등장하는 신들을 곱씹어 보면 무명이 수호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단서들이 꽤나 나왔구나 이해가 된다. 주인공 종구(곽도원)가 살해현장을 지키고 있을 때 곽도원 주변으로 돌을 던지는 무명의 모습은 성경에서 본 듯 하다. 그 시점에서는 동네에 사는 정신 나간 여자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성경에서 어떤 창녀가 문란한 생활을 하다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잡혀 돌을 맞기 직전, 예수가 오셔서 죄가 없는 사람만이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이야기 했던 그 구절과 오버랩이 된다. 아마도 죄가 있는 인간과 죄가 없는 선한 존재(수호신)을 비교하여 암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2. 금어초

영화를 보고나서 검색을 통해 꽃 이름은 알았다. '금어초' 이 꽃은 풍성하고 아름답게 피지만 죽은 후 말리면 해골 형상을 띈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의 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 금어초는 무명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결계로도 사용이 되었으며 영화 속의 주제를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처음 마을 사람들이 죽었을 때 주인공 종구가 처마밑에 말라 비틀어진 금어초를 보는 장면과 영화 막바지에 닭이 세번 울기 전에 집으로 들어가는 종구 뒷 모습에 금어초가 시들어 말라버리는 장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3. 일광(황정민)의 정체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헷갈리는 것이 바로 일광의 정체이다. 영화 오프닝에 분명 '황정민'이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당췌 나오지를 않아서 동명이인인가 싶었...다.. 영화 배역도 보지 않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주인공 종구 아내 이름이 혹시 황정민인가라는 생각도 했다는... 여자 이름으로도 많이 써서.. ㅋㅋ 뭐 여튼..

일광은 무당이다. 악령을 쫒기 위해 등장한다. 

종구의 딸이 귀신에 씌우자 일광이 나타나 살을 날리는 굿을 했고, 그 굿을 통해 악령이 고통을 받는다. 그 때부터 관객도 고통을 받기 시작한거 같다. 절묘하게 일본인과 종구의 딸이 같이 오버랩되며 고통스러워하고 이는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영화 결말을 보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관객은 일광의 살을 날리는 굿을 통해 일본인이 고통스러워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일광이 급하게 종구에게 찾아가 우연히 무명을 만나서 피를 토하는 장면, 초토화된 종구 가족의 사체를 자연스럽게 사진찍어 가는 장면, 일본인 집에서 봤던 죽은 사람들의 사진들이 일광 상자안에 있는 장면.., 별거 아니게 봤던 일본인과 일광의 똑같은 팬티.. (일본 사람들이 입는 기저귀같은 팬티임. 이건 꿈속의 좀비도 입었던 거임).. 뭔 팬티까지 디테일하게.. 참.. ㅎㅎ 여하튼 일광은 악령과 같은 편이었다. 즉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무명과는 적이었던 것이다. 살을 날리는 굿은 종구의 딸을 향한 것이었으며, 같은 시간 일본인의 굿은 좀비를 깨우는 굿이었고, 그래서 일광이 굿을 할 때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장승을 찌르는 행위도 있지 않았나 싶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또 다른 해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광이 굿을 하기전에 종구에게 당부한 것이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절대 깽판치지 말라고, 깽판치면 그 살이 역마살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고' 아니나 다를까 굿을 하다가 딸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종구가 깽판을 친다. 허무하게 일광은 마무리 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이 때 일광이 이야기 한 것처럼 그 살이 자신한테 돌아간게 아닐까? 일광이 굿을 한건 진짜 악령을 보내기 위한 굿을 한 것이고, 그 살이 거꾸로 자신에게 가게 되어 악령이 씌운게 아닐까라는.. 쉽게 이야기 하면 그로인해 일본인 악령의 꼬봉이 된것이지.. 뭐 해석하기 나름이니..


여기까지.. 지금 다시 위로 올라가 황정민이 나오는 포스터를 보면..,

들고있는 것이 '사진기'... 소름..


뭐 여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곡성>이다.